검은 마법사와 영웅에 관한 기록 말씀이십니까? 허허...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책을 찾으시는군요? 꺼내 놓은 건 없을 것 같군요.

이 핼리오스탑 도서관도 무한정 넓은 것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책의 양이 늘어난다 싶으면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책은 도서관 창고로 옮긴답니다.

당신께서 찾는 책은 예전 핼리오스탑에서 일하던 사서가 창고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닐까 싶군요... 꼭 필요하신 책이라면 창고로 안내해 드릴까요?

딱히 창고 개방이 금지된 건 아니랍니다. 책은 모두에게 중요하니까요. 필요하시다면 얼마든지 창고도 열어 드리는 게 핼리오스탑 도서관의 법이랍니다.

그렇게까지 필요하신 책은 아닌 모양이군요...

으, 으음... 어떻게 된 거지? 방금 전에는... 기억이 잘 안 나는군... 아, 죄송합니다. 요새 좀 무리해서 일했나 봅니다... 빈혈이라도 일으킨 것 같군요...

...방금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네? 무슨 일...이라니요. 갑자기 눈앞이 어찔해지면서 바닥으로 쓰러졌던 것 같은데... 아닙니까? 음? 그러고 보니 기운이 유난히 없긴 하군요.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머리도 욱신욱신하고...

(그야 정말로 맞았으니까 당연하지. 기절할 정도로 힘을 조절하기는 했지만... 그나저나, 방금 전의 일이 기억이 없는 건가? 역시 위즈는 누군가에게 조종되었던 것 같군...)
 

실례가 많았습니다. 도서관에 오신 손님께 부끄러운 꼴을 보여드렸군요. 이제 슬슬 핼리오스탑 도서관을 관리해 줄 후계자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위즈를 쓰러뜨리는 순간 투명한 무언가가 위즈의 몸에서 빠져나가 사라졌다... 위즈를 조종한 건 바로 그거 같은데. 마법인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 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군.)
 

원하시는 책을 못 찾아 드려서 정말 아쉽군요... 도서관 관리에만 힘을 썼는데 창고도 잘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창고에 화재라니... 그나마 창고가 완전이 타버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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