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다음 스케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얼마 전에 정보원 크리스틴이 주인님께 전할 게 있으니 시간이 되시면 잠시 들려달라 했습니다만... 어느 쪽을 먼저 처리하시겠습니까?

크리스틴이? 크리스틴에게는 블랙윙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했는데... 뭔가 새로운 정보라도 있는 건가? 일단 크리스틴에게 가는 쪽으로 할까.
 

주인님께서 그렇게 판단하신 거라면 물론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수련을 미루셔도 괜찮으십니까? 크리스틴의 일이 급한지 한 번 확인해 보신 후에 하셔도 늦지 않을 텐데요.

정보의 가치는 양이나 질보다 시간에 있는 법. 괜히 미루고 싶지 않아. 굳이 크리스탈 가든 같은 초고속 비행선을 사서 정보 분석 전문가 크리스틴 같은 고급인력을 고용한 게 아니거든.
 

수련보다 정보... 그것이 검은 마법사와 싸웠던 자, 영웅으로서의 판단이로군요.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말할 건 아니야. 다만 그 옛날... 검은 마법사에 대해 조금만 더 알고 있었다면 절대 저지르지 않았던 실수들이 몇 있었달까.
 

흠... 혹시 저주에 걸려 얼음 속에 갇힌 것도 그에 포함됩니까?

뭐? 아니야. 그럴 리가. 검은 마법사를 봉인하는 데 그 정도 각오는 당연히 했지. 설마하니 수백 년 뒤에나 깨어나게 될 줄은 프리드도 몰랐겠지만 말이야. 능력도 다 잃고... 으윽.
 

돈이라도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군요.

응. 괴도 시절에 벌어둔 건 다 잘 숨겨놨으니까 말이야. 몇 개 사람들이 찾아낸 창고도 있긴 한데... 후후후... 그렇게 쉽게 발견되면 괴도라는 이름이 울겠지.
 

예전부터 궁금했던 게 하나 있는데...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왜 저주에서 깨어난 후 바로 시그너스 기사단을 찾아가지 않으신 겁니까? 지금도 사실상 따로 활동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뭐... 글쎄. 준비되지 않은 자가 영웅이라고 찾아가는 건 폐에 불과하지 않을까? 일단 정보부터 모으고 싶었고. 덕분에 이번에 그들을 도와줄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영웅으로서의 자각은 확실하시군요. 솔직히 주인님의 성격과 영웅이라는 타이틀은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괴도와 영웅? 뭐, 안 어울리긴 하지. 하지만 정말 내 목적은 메이플 월드를 검은 마법사의 손으로부터 지키는 거야. 그런 부탁을 들었거든.
 

부탁...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시간을 너무 빼앗은 것 같아 송구하군요. 그럼 어서 정보 분석실로 가시죠.

어째서 굳이 정보상인 및 정보 분석가를 고용해 배에 태우셨는지도 이제야 알 것 같군요. 주인님께서 정보를 무척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것도요.

혹시 수련 쪽으로 마음을 바꾸신 겁니까?

오랜만입니다, 사장님. 전에 말씀하셨던 블랙윙에 대한 정보 말인데요. 보고드렸던 것 외에, 얼마 전에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해서 연락 드렸습니다.

오, 수고가 많은걸, 크리스틴? 크리스틴이 흥미롭다고 말할 정도의 정보라니. 기대되는데? 어서 알려줘. 
 

블랙윙 자체의 움직임에는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에 발견한 건 새로운 정보라기 보다는, 정보를 얻을 방법이지요.

 600 exp

정보 분석실로 아직 안 가신 겁니까? 크리스탈 가든이 넓긴 넓군요. 메이드들이 청소하기 힘들다고 불평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