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군단장을 속여넘긴 것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군요. 시그너스 기사단 및 다른 사람들까지 주인님이 엄청나게 강하다고 착각할 텐데... 하지만 주인님의 레벨은 고작...

으윽, 곤란한 곳을 찌르지 마! 허세는 괴도의 미학이라고! 원래는 정말 레벨이 높았다고! 검은 마법사의 저주 때문에 이 모양이 되긴 했지만 옛날에는 강했다고! 정말이라니까!
 

...뭐, 그렇다고 칩시다. 어쨌건 중요한 건 허세 부린 것에 비해 주인님이 너무 약해서 다시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조차 없다는 거니까요.

아아, 알았어. 알았다고. 수련하라는 말이지? 안 그래도 수련할 생각이었어. 얼음에서 깨어난 이후로 계속 바빠서 수련을 미루고 있었으니까. 수련을 해서 허세가 아니게 되도록 해주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주인님. 수련장에 미리 주인님의 레벨에 맞는 적절한 몬스터를 준비해 놓았으니 가서 녀석들을 퇴치하며 주인님의 상태를 점검해 보시지요.

수련장에 준비해 놓은 몬스터는 주황버섯입니다. 아시다시피 참 약한 몬스터입니다만 방심하지 마십시오. 허허... 왜냐고요? 그야 주인님의 레벨을 보시면 아시겠지요.

주인님께서 수련 대신 하신 일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수련을 미룰 수는 없는 법. 어서 수련을 하시지요.

수련은 잘 하고 오셨습니까? 

좌절했어...
 

네?

좌절했다고! 악! 언제 다시 수련을 해서 그 레벨을 올리지?!
 

......

으아아~ 완전 잊고 있었어! 레벨 올리는 게 엄청 어렵다는 사실을 말이야! 옛날에도 수련하는 게 그렇게 싫었는데! 
 

주인님...

다시 그 지긋지긋한 노가다를 하라니! 안돼! 그럴 수는 없어! 아아아아... 검은 마법사! 용서하지 않겠다!
 

...레벨 올리는 게 그렇게 쉬우면 세상에 초보자는 없겠지요.



 하얀 포션 알약 10개
 파란 포션 알약 10개

 800 exp

아직 수련장으로 안 가신 겁니까? 이 크리스탈 가든을 제작할 때 수련장도 일부러 만들어 두셨지 않습니까? 이럴 때 사용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