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 걸 물으시네요? 혹시 학자라서 이런 지식들을 모으시는 건가요? 하지만 당신은 그보다 먼저 건강을 챙기시는 게 좋겠어요.

마을에서 서쪽으로 나가면 빛나는 숲의 통로로 갈 수 있는데, 거기 말하는 나무가 있어요. 그 애에게 맑은 나무수액이라도 한 잔 달라고 하시는 게 어떤가요?

굉장히 피곤하고 지친 표정이세요. 맑은 나무수액으로 머리를 맑게 하고 피로를 씻어내신 후에 일단 좀 쉬세요. 당신에게는 휴식이 필요한 거 같아요.

사양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 애는 상냥한 성격이라 지친 사람에게 수액을 나눠주길 좋아한답니다.

...얼굴을 보아하니 또 로웬이 보낸 사람이네. 정말 귀찮은 짓을 한다니까. 난 사람들에게 나무수액 나눠주기 싫어. 그런 걸 나눠주다 보니 내 키가 이렇게 작은 거라고. ...근데 당신 정말 안색이 창백한데? 무슨 일이라도 있어?

내가 한 많은 일들을 사람들이 잊었어. 어제까지만 해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던 거 아냐? 중요한 일이면 사람들이 안 잊었을 텐데. 당신한테는 중요한 일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하찮은 일이었던 게 분명해.

갖고 있던 힘을 모두 잃었어. 싸울 수 없어.
 

안 싸우면 되잖아. 마을 안에서 나가지만 않으면 메이플 월드는 어디든 안전하다고. 왜 굳이 싸우러 뛰어 나가는 거야? 이해를 못하겠네.

도와줄 사람도 의논해줄 사람도 없어... 
 

그러니까 안 싸우면 되는 거잖아, 안 싸우면. 굳이 도와줄 사람까지 찾아서 싸우는 이유가 뭐야? 의논까지 해가면서 힘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뭔데?

 700 exp

검은 마법사가 어쩌고 떠드는 사람들이 요새 늘어나는 모양인데, 나는 그런 거 모르겠어. 싸우지 않고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아. 굳이 당신까지 나서야 하는 이유가 뭐야? 당신은 힘도 없다면서. 괜한 일에 신경 끄고, 정신이나 차리지?

빛나는 숲의 통로로 가면 말하는 나무를 만날 수 있어요. 참 친절하고 좋은 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