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연구소에서 가져온 자료로는 루티에 대해서도 거의 알아낼 수가 없었지. 루티는 괜찮은 걸까?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해서 실망한 건 아닐까? 한 번 말을 걸어봐야겠다.

연구소의 루티에게 말을 걸어보자.

내가 지금 괜한 걸 물어보려는 걸까?

으, 오랫동안 가방 안에 들어있었더니 다리가 더 짧아진 것 같아……. 어라 (캐릭터 이름)? 무슨 일이야?

루티, 연구소에서 얻어온 자료로는 네 정체도 알 수 없었잖아. 혹시 너는 실망하지 않았어?
 

실망? 그런 걸 왜 하겠어.
게다가 내 정체야 아무려면 어때. 난 처음부터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도 않았는걸.

정말? 너는 네 정체를 알고 싶지 않아? 본래의 네가 어떤 존재였는지.
 

그야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 이겠지만…… 하지만 난 지금 생활이 무척 마음에 들어. 마음 내킬 때에 쉴 수도 있고 좋아하는 걸 연구할 수도 있고, 여기 사람들도 내게 잘해주고…… 겔리메르의 연구소에 있을 때에 비하면 여긴 천국 같은 걸. 그렇기 때문에 내 진짜 정체를 모른다고 해도 크게 아쉽진 않아.

그건 그렇지만......
 

게다가 지금 내가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지낼 수 있는 건 내 외양이 보통 동물과는 다르게 생긴 덕이니까.......
혹시 알아? 만약의 내 모습이 지금같지 않고 커다란 아저씨였더라면 그 날 네가 나를 구해주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아. 모습이 어떻든 루티는 루티야.
 

응, 나도 그냥 농담이었어. 네가 그런 녀석이 아니라는 건 알아.
아무튼 내게 있어서는 과거가 어찌되었든 지금이 행복한 게 더 중요해. 하지만 네가 과거가 알고 싶어하는 건 너의 자유지. 나는 신경쓰지 말고 너는 네가 바라는 대로 하면 되는 거야.

 15000 exp

그리고 네가 만약 기억을 되찾고 싶다면 그건 나도 기꺼이 도울게. 우린 친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