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당신은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

... 메르세데스인가... 비난이라도 하시려는 것입니까?
 

당신의 행적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는 있나 보군. 하지만 당신을 비난할 생각은 없어. 다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날이 있은 지 벌써 수 백 년이 흘렀군. 그날 우리는 시간의 신전으로 진입하여 네가 보낸 심복으로부터 서신을 받았다. 그 서신에는 시간의 신전에 배치된 병력 상황이 쓰여 있었지.

그 서신을 전해받았을 때, 아카이럼이 공격을 하였고, 네 부하는 공격을 받고 쓰러졌었다. 아카이럼은 적당히 싸우다 좀 불리했는지 도망을 갔지.

우리는 그 서신을 참고하여 검은 마법사에게 최단 루트로 달려갔고, 검은 마법사의 방에 들어섰을 때, 당신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었다. 용케 살아남았군.

그런가. 나와는 대화하기 싫다는 것인가? 나라고 당신이 좋아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가장 강한 적중 하나였지만, 그날 있었던 일로 인해 서로 이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을 뿐이다.

그날 당신이 검은 마법사에 대항해서 싸운 것도 방에 들어섰을 때 알 수 있었고, 검은 마법사의 보호 마법에도 타격을 줬음을 알 수 있었지. 덕분에 검은 마법사와의 전투가 한결 수월했던 것이 사실이다. 비록 없애지 못하고 봉인하는데 그쳤지만..

그랬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일들은 분명히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이지. 수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으니까.

전 제가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손을 더럽히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것들은 이제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보군. 여하튼.. 당신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제가 뿌린 것은 제가 거둬야 하는 법. 단지 그 뿐입니다.
 

언젠가 검은 마법사가 부활하게 된다면 당신은 분명히 그 때 다시 도움이 될 거야. 하지만 너와 친해지는 것은 무리인 것 같군.

그런 것까지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도 당신을 한 때 정말 증오했는데,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군. 시간의 힘인지, 지금의 평화 때문인 건지, 아니면 그날의 당신의 행동 때문인지..

 8870 exp

검은 마법사는 여전히 메이플 월드의 최대 위협 요소인 만큼,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 정령의 가호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