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지도에 그려진 섬까지 꼭 가야 하는 건가? 그렇다면 나는 무리지만 갈 수 있을만한 사람이 한 명 있긴 한데... 자네도 아는 사람일걸. 쿤 말이야. 은퇴하긴 했지만 그래도 쿤이야말로 최고의 뱃사람이거든.

하지만 말했다시피 쿤은 이미 은퇴해서 항해를 그만둔지 오래야. 별로 다시 배를 탈 생각도 없는 것 같군. 그런 그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텐데... 아, 그렇지. 쿤을 움직일만한 물건이 하나 있는데 들어 보겠나?

쿤에게 그가 좋아하는 야자수 과일음료를 구해 주면 마음을 바꿀지도 몰라.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지만 그거라도 해보겠다면, 리스항구 잡화상점으로 가서 야자수 과일음료를 구해가보게.

흠... 거기까지 관심 있진 않은 모양이군.

호오, 자네는 처음보는 얼굴인데 제법 실력이 있는 것 같군. 내 손을 거쳐간 모험가도 아니면서 이렇게 강한 사람은 오랜만인걸? 그런데 무슨 일인가? 자네 정도 되면 딱히 조언해 줄 것도 없는데... 응? 이 지도에 있는 곳까지 가달라고?

핫핫핫! 어디서 내가 왕년에 날리던 뱃사람이라는 말을 좀 듣고 온 모양인데, 나는 이미 배에서 내린지 오래라네. 다시 배를 탈 생각은 없어. 더 젊고 힘센 녀석들이 많은데 버티고 있을 필요 없지. 그 경험으로 모험가들 안내나 해줄 생각이네.

으, 응? 이건 야자수 과일음료? 흠. 흠. 이건 어떻게 구한 건가? 쓰읍, 그거 향도 참 좋군. 아주 시원해 보이는 게 지금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이걸 내게 주는 건가?

 17730 exp

핫핫핫핫! 이거 참, 이렇게 호탕한 친구는 오랜만이로군. 좋네! 좋아! 시원하게 지도에 그려진 섬까지 데려다 주지. 뭐, 가끔은 항구에서가 아니라 배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것도 나쁘진 않으니 말이야.

잠깐, 그런데 어디라고? 지도 좀 다시 보지.

아직 쿤씨에게는 안 간 건가? 그가 좋아하는  야자수 과일음료라도 하나 구해 가는 게 어때? 리스항구 잡화상점에서 구할 수 있을 걸세.

흠? 무슨 일인가? 초보 모험가에게라면 친절히 안내해 주지만 자네는 초보라고 하기엔 너무 강해 보이는데.

자네도 참 덜렁대는 성격이군. 지도를 떨어뜨리고 갔지 않나? 자, 건네줄 테니 잃어버리지 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