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 사람들은 정말 보통이 아니예요. 저도 처음에는 시그너스 기사단의 신분을 숨기고 접근했지만, 3일만에 신상이 들통나고 급기야 꼬마들에게 농락당하기까지..... 으으, 이래서는 여제님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겠어요.

예? 꼬마들이 왜 시그너스 기사단을 싫어하냐구요?

꼬마들 뿐만이 아니예요. 이 마을 전체가 시그너스 기사단을 싫어하죠. 그 이유를 알고 싶나요?

좋아요.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면 다시 말을 걸어줘요.

긴 얘기는 별로 안 좋아하시나봐요? 하지만 꼭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예요. 다시 말을 걸어주세요.

자, 그러니까… 에델슈타인의 주민들이 왜 시그너스 기사단을 싫어하는지 물었죠? 긴 이야기가 될 테지만 들어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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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겠지만, 에델슈타인은 블랙윙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어요. 사악한 블랙윙은 검은 마법사를 부활시키기 위해 아무런 상관도 없는 도시를 점령해 그들의 자원을 빼앗고 자유를 구속했죠.

이곳 에델슈타인의 주민들도 처음에는 격렬하게 저항했어요. 전투 부대를 결성하여 블랙윙과 대항하기로 결정했죠. 이들의 목적을 알게 된 우리 시그너스 기사단은 그들과 손을 잡기로 했어요. 같은 적을 두었으니 동료가 되기로 한 거죠.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에델슈타인의 전투 부대는 드디어 전투를 준비했어요. 일시에 블랙윙 일당을 소탕하고 도시의 자유를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죠. 여제님과 나인하트님도 그 일에 협력하기로 했구요. 결전의 날, 우리 시그너스 기사단의 원군이 보내질 예정이었죠.

그런데 하필이면 그 날… 우리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만 거예요! ‘어떤 사건’ 때문에, 에델슈타인을 돕기는커녕,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데만 급급했어요.

그 사건이 무엇이었는지는 나중에 천천히 알 기회가 있을 거예요, 저는 생각만 해도 아직까지 무서워지는 걸요…

아무튼 모든 사건이 종료된 후, 우리는 간신히 에레브와 여제님을 지켜낼 수 있었지만… 에델슈타인은 블랙윙 소탕에 실패하고 말았어요. 큰 피해만을 남긴 채 예전 그대로, 아니 예전보다 더 철통 같은 감시 속에서 살게 되었지요.

이제 우리를 향한 그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겠어요? 노인에서부터 조그마한 아이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시그너스 기사단은 곧 배신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그들은 더 이상 여제님의 이름으로 된 그 어떤 것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예요. 그러니 에델슈타인 쪽 주민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리도 만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