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밖에서 스콜피언을 본 적이 있어...? 그 녀석들은 우습게 생겼지만 그리 만만하지는 않아.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초보 여행자, 아니면 실험밖에 모르는 연금술사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상대이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 한 때 나도 그 녀석들에게 당한 적이 있으니까 당연히 잘 알고 있지. 이 오른쪽 눈... 그 때 녀석들에게 잃은 거야. 멀쩡해 보인다고? 당연하지... 기계로 만든 것치고 정말 잘 만들어졌으니까.

하지만 역시 아직은 기계를 완벽하게 이식하는 것은 불가능해. 일정 기간마다 약을 먹어야만 이 눈이 유지되지... 그러고 보니, 너 정도면 약의 재료를 구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도와줄 수 있겠어?

그렇다면 스콜피언 80마리를 없애고, 전갈의 독침 30개를 구해다 줘. 독침에 있는 독은 유용한 약재이거든. 후훗... 그 김에 스콜피언도 없애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될 테니...  좋은 일이지. 그럼 기다리지.

거절인가? 너 정도면 그리 어렵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잘 해주었군. ...이제 약을 만들 수 있겠어. 재밌지 않아? 전갈의 독으로 인해 잃은 눈을 전갈의 독으로 치료한다니 말이야. 때론 매우 위험한 것이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법인 모양이야. 알카드노의 연구처럼...

한 때는 나도 제뉴미스트의 연금술사였지. 하지만 눈을 잃고, 더 이상 연구를 할 수 없게 되자 제뉴미스트에서는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더군. 연금술사에게 눈 만큼 중요한 것은 없거든... 이런 나를 받아준 것은 알카드노였어.

한 때 나와 마찬가지로 눈을 잃은 적이 있던 협회장님은 기계로 인체의 일부를 만드는 일을 연구하고 계셨더군. 그 덕분에 새로운 눈을 얻었지. 생명연금의 길을 걷게 된 것도 그 때 이후부터야.

 178200 exp

생명연금은... 확실히 위험한 길이야. 하지만 그 유용성은 두말할 것 없어.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회피하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한 때 제뉴미스트의 연구는 누가 뭐래도 최고인 적이 있었지.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야. 그들은 지금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을 뿐이야. 그 안정의 틀을 깨지 않는 이상, 제뉴미스트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을 걸세.

아직 스콜피언 80마리를 없애고 전갈의 독침 30개를 가져오지 못했군. 분발해주게.

아직 스콜피언 80마리를 없애고 전갈의 독침 30개를 가져오지 못했군. 분발해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