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지막 계절이군요. 이번에는 좀 은밀하게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뭐야, 벌써부터 불안해지는데? 용의 코털이라도 뽑아오라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거대 바다 생명체의 비늘을 500개쯤 모아오라든가
 

절 너무 악덕 고용주 취급하시는군요. 혹시 운명의 꽃이라는 것을 들어보셨습니까

운명의 꽃? 그건 옛날 이야기 속에나 나오는 꽃이잖아.
 

그렇습니다, 낭만적인 기사의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꽃이죠. 자신의 레이디에게 충절을 맹세하는 의미로 이 꽃을 꺾어다 바쳤다고 하죠.

그런데 이 꽃은 실재하는 꽃입니다.

뭐? 네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구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엄연히 엘나스 등지에 분포하는 꽃입니다. 식물 도감을 다섯 권만 읽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책 좀 읽으시죠?

야, 그런 걸 너 말고 누가 읽냐!
 

그렇죠, 당신은 읽을 필요 없습니다. 그냥 그 운명의 꽃을 구해오시기만 하면 돼요. 조금 구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당신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그너스 님에게 필요한 것은 '강인한 의지'... 당신이 만약 이 꽃을 꺾어올 수 있다면, 시그너스 님의 의욕이 조금은 살아날지도 모르죠.

(키리루에게 말을 걸어 엘나스의 폐광으로 출장을 가자.)

운명의 꽃은 실재 하는 꽃입니다.
내 부탁이 아니라 그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시그너스 님에게 필요한 것은 '강인한 의지'... 당신이 만약 이 꽃을 꺾어올 수 있다면, 시그너스 님의 의욕이 조금은 살아날지도 모르죠.

(키리루에게 말을 걸어 엘나스의 폐광으로 출장을 가자.)

하아.. 자꾸만 나약해지는 것 같아요.

(엘나스의 폐광에서 운명의 꽃을 가져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