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테스. 이름만 들어서는 모르겠지? 카이린의 오빠야.

카이린의 오빠라구요?
 

그래. 카이린 녀석 실은 보기보다 나이가 많다는 걸 알고 있어? 우리 어머니는 하프 엘프였거든. 엘프는 본래 인간보다 훨씬 수명이 길어. 혼혈인 우리도 보통 인간들보다는 늦게 나이를 먹는 것 같아. 내 경우에는 성장할 때까지는 보통 인간과 똑같은 속도였는데, 어느새 보니 나만 나이를 안 먹고 있더라고.

아까 그 수상한 토끼는 뭐죠?
 

그건…….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악의 무리랄까? 나는 사악한 음모를 막기 위해 그들을 쫓고 있는 거고……. 뭐 그렇게만 알아둬.

악의 무리라고요?
 

그래. 조만간 메이플 월드에 엄청난 일이 벌어질 거야. 내가 이제 와서 다시 세상일에 끼어들게 된 것도 다 그것 때문이지. 이야~ 그 덕에 이 나이 먹어서 전직시험까지 봤지 뭐야.

그러고 보니 왜 복면을 쓰고 전직시험을 본 거예요?
 

그래도 명색이 오빤데, 여동생한테서 전직시험을 보려니 부끄럽잖아. 혹시라도 긴장해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카이린에게 오빠라고 말 안 해도 괜찮아요?
 

오빠라고 해도……헤어질 때 그 녀석은 갓난아기였으니까. 딱히 사이 좋은 남매의 추억이 남아있는 건 아니야. 이제 와서 오빠라고 나타나 봤자 서로 서먹하기만 할걸.
뭐, 언젠가는 내 입으로 털어놓긴 할 거야. 그 때까지는 비밀을 지켜줬으면 하는데…… 어때? 내 부탁을 들어주겠어?

고마워. 역시 착한 녀석이야. 보면 볼수록 하는 짓까지 카오랑 판박이란 말이야?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서로 모험가 처지이니 인연이 닿으면 언젠가 또 만나겠지. 그때까지 잘 지내라!

뭐, 뭐라고? 너 이 녀석 내가 이렇게 구구절절 눈물의 과거사를 이야기했는데 내 부탁 하나 들어주지 않겠단 말이야?
당장 자리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다시 들려주지! 네가! 내 부탁을! 들어줄 때까지!

카이린이 조사를 부탁했던 테스는, 놀랍게도 카이린의 오빠로, 대단히 이상한 사람이었다.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으니 카이린에게는 아직 말할 수 없겠지만…….

 5000 exp

그나저나 곧 메이플 월드에 엄청난 일이 벌어질 거라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