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간 여행자들이 오르비스에 많이 보이네. 분명 저 넓은 세상을 돌아보는 거겠지. 하지만 요정은 이해하기 힘들어.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날개를 펴고 날아가면 되니까 말이야. 

하지만 오히려 날개가 있기 때문에 못 가는 곳이 있어요. 아쿠아로드처럼 말이죠. 

바닷 속에 아쿠아로드라는 곳이 있다는 말은 들었어. 하지만 하늘 위에서도 바다를 실컷 봤는걸. 파랗기만 한 물 속에 뭐 그리 대단한 것이 있을까? 얼마 전 리사도 다녀와서 예쁘다고 칭찬했지만, 요정들이 볼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별 것 아니겠지.

아니에요. 아쿠아로드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당신도 가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네 말은 믿을 수가 없어. 그 어느 곳도 요정들이 사는 오르비스처럼 아름답지는 않아. 하지만 네가 아쿠아로드의 사진이 담겨있는 사진첩이라도 가져온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

얼마 전 아쿠아로드를 여행하고 돌아 온 리사의 말을 들어보니, 아쿠아리움 동물원에서 뮤즈라는 사람이 '아쿠아로드 공식 인증 사진첩'이라는 것을 팔고 있다고 하더군.

네 말대로 아쿠아로드가 이곳보다 더 아름답다면 그 사진첩을 가져와서 증명해 보여줘.

그렇겠지. 너도 사실은 자신이 없는 거지? 아쿠아로드가 아름답다는 건 뜬소문에 불과해. 이 하늘이 더 아름답다고.

앗! 아쿠아로드 사진첩을 가져왔다고? 관심은 없지만... 한번 줘 봐. 보는 것 정도는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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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스마 20

아쿠아로드.. 정말 아름다운 곳이잖아. 파랗게만 보이는 바다였는데 바다 속에 이런 아름다운 것을 가지고 있다니.. 여행자... 네가 조금 부러워지는걸? 앞으로도 그 튼튼한 두 다리로 세상을 돌아봐 줘.

그리고 멋진 곳을 발견하면 꼭 이야기 해 줘. 별 것 아니지만, 좋은 걸 보여줬으니 성의를 보여야겠지. 분명 여행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정말로 사진첩이 있는 거야? 아무데도 안 보이는데? 뮤즈가 가지고 있다던데... 거기까지 간 것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