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 제 부탁을 들어주시겠어요?

고맙습니다.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건 굉장히 사적인 일이에요. 이렇게 선뜻 수락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게일 이라는 남자친구가 있답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씨를 가진 착한 사람이죠.

얼마 전, 심해에서 생긴 이상징후를 조사하기 위해 심해탐사대에 자원해서 탐사를 떠났답니다. 그동안은 간간히 연락을 보내왔었는데 얼마 전부터 연락이 끊겼어요. 어디가 아픈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요. 심해는 아무나 내려갈 수 없는 위험한 곳이라서 찾아갈 수도 없고...

며칠 전에 방어구상인 멜리아스씨께 들은 이야기인데 심해 입구에 카르타라는 바다마녀가 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신기한 주술로 점을 봐준다고 하던데 기가막히게 잘 맞는다고 하더군요.

그 바다마녀에게 가서 게일의 소식을 물어봐주세요. 저는 심해로 내려가기에는 너무 약하답니다. 하지만 당신은 꽤 강해보이니까 그녀를 만날 수 있을거예요. 부탁드릴게요.

조금은 어려운 일이 될지도 모르니까 신중하게 생각하신 뒤 마음이 바뀌시면 다시 절 찾아와주세요. 그때 자세한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이렇게 위험한 곳을 제발로 찾아오다니 정말 멍청한 녀석이군. 아니면 용감하다고 해야하나? 그래 나에게 무슨 일이지? 

 당신에게 점을 보러 왔습니다. 알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어디서 또 쓸데없는 소리를 듣고 온 모양이군.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아. 알겠어?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야. 멍청한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나에게 미래를 알려달라면서 찾아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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