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에는 자네에게 필요한 지식이 담겨 있던가?

다행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 잘 되었네. 그럼 이제 세레니티로 떠날 참인가?

아직은 아닙니다. 가는 방법은 알았습니다만 필요한 물건이 몇 가지 남아 있어요
 

물건이라, 장거리 여행이라도 할 참인가 보이.

아닙니다. 빛의 힘을 깨우치지 못한 사람이 오로라의 아지트에 가기 위해서는 소소한 의식이 필요한데, 그 의식에 필요한 물건이죠. 다만 그 물건이 구체적으로 설명된 것이 아니라...
 

호오,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일세. 폐가 되지 않는다면 조금 더 들어보아도 되겠나?

안 그래도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차가운 불꽃, 뜨거운 얼음, 파멸로 인한 완성, 어둠을 보는 눈... 이 네 개의 모순된 문구가 곧 의식에 필요한 네 개의 물건인 셈이죠.
 

네 개의 모순이라, 과연 고대의 비밀 결사다운 발상이야. 내게 잠시만 시간을 주겠나?

예전에 본 책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적혀 있었던 기억이 나네.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네. 여유를 가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