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을 할 줄 아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사람들은 툭 하면 지나가다가 나에게 말을 걸지. 이유는 그저 신기해서. 심심하니까야. 정말 귀찮고 짜증나.

그렇게 경고를 해도 말을 거는 걸 보면 나를 무시하는 게 분명해. 하긴. 난 엘리니아의 나무 치고는 엄청나게 작으니까 만만해 보일 만도 하지. 그래서 말인데. 키를 키우면 귀찮게 구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가만히만 있어서는 키가 자라지 않아. 여기는 키 큰 나무들이 많아서 햇빛을 받기도 어려우니까. 그러니 나도 인간들처럼 포션을 마셔보고 싶어.

체력 회복 포션 1000과 마나 회복 포션 1000을 각각 10개씩만 구해다 줘. 그걸 먹으면 분명 키가 크게 자랄거야. 귀찮게 구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말이지.

뭐? 그런 포션은 어디서 구하냐고? 상점에서 파는 포션은 아니라던데.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어디 있지 않을까? 뭐, 정 모르겠으면 네가 직접 만들어 봐도 되고. 연금술을 배우면 포션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 같은데.

흥. 너도 내가 우습게 보이는 거지?

부탁한 포션은 구해온 거야? 어디 줘봐. 한 번 마셔볼게.

 2640 exp

꿀꺽꿀꺽~ ...어때? 좀 자란 것 같아? 뭐? 전혀 아니라고? 즉효성 포션이라고 들었는데 아니었나? 인간에게만 효과가 있는 포션인가?

일단 상태를 더 지켜볼게. 도와줘서 고마웠어.

아직 부탁한 포션은 구하지 못한 거야? 그건 잡화상점에서 팔지 않는 포션이라던데... 연금술을 익힌 사람만 만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