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울창한 숲이기만 하던 곳에 이런 게 생기다니... 대체 얼마나 시간이 흐른 거지?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 근데 말이 통하기는 할까? 시간이 워낙 흘러서 말이 안 통하는 거 아니야? 누, 누구한테 말을 걸면 좋지?

아... 그러고 보니 저기 반투명한 날개를 가진 건 엘프들 중에서도 가장 폐쇄적인 걸로 유명한 실프 아닌가? 그들은 마을을 이뤄 살지 않을 텐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아니, 그런 건 상관 없어.

그나마 나를 알아볼 가능성이 높은 건 저 은발머리를 한 소년 정도... 한 번 말을 걸어보자. 나이도 어려 보이니 친절하게 답해줄 거야.

이름이... 요정 윙인가?

괘, 괜히 긴장되는군... 하지만 나는 엘프의 왕, 메르세데스... 실프에게 존중 받지 못할 이유는 없어. 긴장을 가라앉히자.

난 할 일이 많아. 해야 할 숙제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 괜히 말 걸지 말라고, 인간!

(바, 반말? 이런 어린애가 왕인 나에게 반말이라니... 실프의 장도 이렇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적은 없는데!)무례하다! 그리고 난 인간이 아니야.
 

이상한 말투로 말하는 인간이네. 인간이 아니라고? 그럼 네가 인간이 아니면 뭐라는 거야? 엘프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겠지? 넌 날개도 없잖아.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날개 없는 요정, 엘프를 모르는 건가?
 

...엘프? 그러고 보니 요정의 역사 책에서 본 적이 있긴 한 거 같은데... 하지만 그 엘프 종족은 수백 년 전에 사라졌다던데? 그런 종족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다 신기하네.

수, 수백 년 전?!
 

그래. 수백 년 전. 이유가 뭐랬더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쨌건 남아 있는 엘프는 한 명... 이봐, 듣고 있는 거야? 내가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라고!

 650 exp

요정 윙이라... 폐쇄적인 실프라도 나이가 어려 보이니 나름의 예의는 갖춰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