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거기 너 말이야! 이름이 뭐더라? 뭐, 이름은 중요하지 않지! 한가해 보이는데 내 부탁 하나 들어줘야겠어? 설마 이 마을을 지배하는 블랙윙의 감시자인 나, 바반의 부탁을 거절하지는 않겠지?

흠. 그래야지. 부탁은 별 거 아니야. 순찰로봇에게서 순찰로봇의 메모리칩 20개를 회수해서 분석담당인 감시자 레오나르에게 전해주면 돼. 뭐? 내 임무 아니냐고? 맞으면 어쩔건데? 그런 사소한 일까지 다 하는 건 너무 귀찮다고.

거절이라고? 앞으로 이 마을에서는 활동하지 않을 모양이지? 자비로운 바반님이 한 번 더 기회를 줄 테니 다시 생각해봐. 정말 거절할 수 있을 것 같아?

넌 뭐야? 난 바쁘니 질문이 있으면 저기 감시자 바반이나 와니한테 가봐! ...응? 이건 순찰로봇의 메모리칩? 아~ 또야? 바반 녀석 임무를 남한테 맡기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어서 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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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양이 많잖아? 아~ 바반처럼 내 임무도 딴 사람한테 맡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분석임무는 맡기지도 못하고 정말 귀찮아... 응? 너 아직도 그러고 있니? 볼 일 다 봤으면 얼른 가봐.

아직도 레오나르에게 안 간 거야? 순찰로봇에게서 순찰로봇의 메모리칩을 20개 꺼내 레오나르에게 전해주면 된다니까. 정말 귀찮은 일이지. 너처럼 해줄 사람이 많아서 다행이야. 크흐흐.

바반 녀석은 대체 언제쯤 순찰로봇의 메모리칩을 넘겨줄 생각인 거야? 설마 이번에도 귀찮다고 지나가던 사람한테 시킨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