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동굴인가...?
블랙윙으로 보이는 자들은 이 안에 있는 거겠지? 아무튼 들어가보자.

그나저나 인테리어가 특이한 곳이네...... 동굴 주인이 인형을 좋아하나보다.

게으름 피우면 안돼, 맡은 임무는 다 해야지.

으엉엉 이런 녀석이랑 날 단 둘이 두고 혼자 도망가버리다니 다고쓰 이 나쁜 녀석 으어엉 꺼이꺼이꺼이

이봐, 그만 울고 이야기를 해줘.
 

네가 맞은데 맞고 또 맞고 쥐어터진데 또 쥐어터져봐! 안 울게 생겼냐구! 도대체 이 세상엔 힘으로 매사를 해결하려 드는 폭력적인 녀석들이 너무 많아! 으아아아아아아앙~

겔리메르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해주면 더는 때리지 않을게.
 

흐끅, 네 말을, 어떻게 믿어!

진심이야 믿어줘.
 

못 믿어! 그런 무서운 표정으로 진심이라고 해도 하나도 안 믿긴단 말야!

내 표정이 무섭구나. 그럼 나도 같이 울 테니까 믿어줘.
 

뭐, 뭐야 이 이상한 녀석은! 기분 나쁘니까 울지마! …으아악! 알았어, 사실대로 말해줄 테니까 그만해!

음, 과연 같이 울면 설득이 잘되는구나. 기억해놔야겠다. 아무튼 겔리메르가 뭐라고 명령을 했어?
 

히끅, 명령이라고 해도 별 건 없었어. 늘어나는 검을 들고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희한한 놈을 찾아내라고……. 으아니 그러고보니 그게 바로 너잖아?
그리고 이번 명령은 모두에게 비밀로 해야 한다고, 오르카님에게도 비밀이라고… 했어.

오르카? 블랙윙의 수장인 오르카 말이야?
 

응, 오르카님에게까지 비밀로 하라니 수상하단 말이야. 아무래도 겔리메르 그 작자는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이 천재 인형술사 프란시스님은 오르카님의 명령이 아니면 듣지 않을 거지만 말야!

그렇군. 그럼 날 잡으라는 명령은 오르카가 아니라 겔리메르의 명령이니까 안 들어도 되는 거지?
 

그, 그렇게 되는 건가?

겔리메르에게는 나를 잡을 뻔했다가 아슬아슬하게 놓쳤다고 보고해줘. 네가 날 이겼다고 해도 좋아.
 

저, 정말이야? 좋아! 네 녀석의 일은 내가 특별히 없었던 일로 해주지! 엣헴! 고마운 줄 알라구!

응, 고마워.
 

훗, 고맙기는! …그나저나 너 진짜 이상한 녀석이구나? 어쩌다가 겔리메르 같은 녀석에게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야, 이거 가져가.

 50000 exp

딱히 고마워서 주는 건 아냐! 겔리메르 같은 놈한테 쫓겨다니는 걸 보니 늬 고생길이 훤하다 싶어서 그런 것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