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폴암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네? 거대한 폴암이 사람 목소리로 직접 말을 걸었다고요? ...흐음. 그것 참 흥미로운 일이네요. 기록 중에 영웅의 무기는 완전한 자아를 갖고 사람처럼 말한다는 학설도 있었지만 거짓이라 생각했는데 진짜였군요.

진짜 폴암의 목소리라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요. 거대한 폴암의 말대로 어떻게 해서든 거대한 폴암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봐야 해요. 어떻게 하면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까... 아, 그러고 보니 이번처럼 단서가 있는 일에 쓸 수 있는 아이템이 하나 있어요.

마을에서 왼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얼음 절벽으로 막힌 막다른 곳이 있어요. 그 절벽에 얼음 동굴이 있는데... 그 동굴 안에는 얼음으로 된 거울이 있어 거울 동굴이라 불리고 있어요.

아주 오래 전 일족의 누군가가 만들었다는 이 신비한 거울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에 염원의 거울이라고도 불려요. 하지만 원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만능 거울은 아니라 사용하기 조금 까다롭죠.

일단, 이 거울은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만 볼 수 있어요.그 중에서도 추상적인 것은 안 되고, 구체적인 대상이 있어야만 하죠. 대상을 떠올리며 그에 관련된 것을 보고 싶다고 강렬하게 생각하면 원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당신의 기억 같은 건, 너무 추상적이고 범위가 넓어서 염원의 거울을 사용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폴암이라는 직접적인 대상이 있으니 분명 뭔가 볼 수 있을 거예요. 어서 가서 염원의 거울을 사용해 주세요.

잊지 마세요. 자신에 관한 것을, 정확한 대상을 떠올리며, 구체적으로 바라면 돼요. 그러면 염원의 거울에서 뭔가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하아? 혹시 비과학적인 건 싫어하시나요? 저주 때문에 수백 년이나 얼음 속에서 잠들어 있던 분이 새삼스럽게 뭘...

마을 왼쪽으로 쭉 가시면 동굴이 하나 있어요. 그리로 들어가셔서 얼음으로 만들어진 거울이 있는 동굴에 도착하실 거예요. 거울 앞에서 포탈을 타면 염원의 거울을 사용해, 원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아직도 내가 기억 안 난 거지? 흥...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