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반갑군! 자네도 그 소문을 듣고 모양이지? 아리안트의 왕비 아레다님의 미모가 너무나 뛰어나 보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는 그 소문 말이야! 내가 먼저 왔으니 왕비님의 알현은 순서를 기다리게나.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을 들어준다면 자네에게 순서를 양보할 수도 있다네. 정말 왕비님이 그토록 아름답다면 나 같이 감수성이 뛰어난 예술가는 눈이 멀어버릴지도 모르니 먼저 준비를 해둬야 할 것 같거든.

그러니 자네가 왕비님의 미모가 얼마나 뛰어난지 초상화를 그려다 주지 않겠나? 뭐, 그림을 잘 못 그려도 상관 없네. 진정한 아름다움은 서툰 손끝에서 표현된 그림에서도 느껴지는 법이거든.

오, 정말 고맙네. 그럼 어서 안으로 들어가 왕비님을 뵙고 그림을 그려 오게나. 기다리지.

흠…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어서 안으로 들어가 왕비님을 뵙고 그림을 그려 오게나. 기다리지.